IT 프로젝트 관리 도구 완전 해부 – 14. Taiga — 애자일에 진심인 오픈소스

IT 프로젝트 관리 도구 완전 해부 – 14. Taiga — 애자일에 진심인 오픈소스

목차

시리즈 안내
이 글은 “IT 프로젝트 관리 도구 완전 해부” 시리즈의 14편입니다. 13편 OpenProject가 “무겁고 정석적인” 오픈소스였다면, 이번 편의 Taiga는 결이 다릅니다. 처음부터 애자일과 스크럼에 진심인, 더 가볍고 모던한 오픈소스예요. 애자일 팀을 정조준한 이 도구가 무엇을 다르게 했는지 같은 잣대로 살펴보겠습니다. PM·PO로 커리어를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도구가 특정 방법론을 어떻게 녹여내는지를 함께 따라와 주세요.


한눈에 보기

  • 출시: 2014년, 스페인 마드리드 기반 오픈소스
  • 분류: 애자일 특화 오픈소스 PMS(스크럼·칸반·스크럼반)
  • 채택 이론: 애자일을 1순위로 — 백로그·스프린트·번다운을 기본 내장
  • 비용: 자체 호스팅 무료·사용자 무제한 / 클라우드 유료는 1인당 월 $5 안팎부터
  • 주 타깃: 애자일·스크럼을 쓰는 개발팀, 스타트업, 예산 적은 팀, 디자인팀

1. 탄생 배경과 채택한 이론 모델

Taiga는 2014년 마드리드에서, “엔터프라이즈 가격에 갇히지 않은 애자일 도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출발했어요. 많은 PMS가 애자일을 나중에 덧붙인 기능으로 두는 것과 달리, Taiga는 처음부터 스크럼과 칸반을 핵심으로 설계했습니다.

그래서 1편에서 본 애자일 이론이 Taiga의 뼈대가 됩니다. 백로그, 스프린트, 사용자 스토리(스토리 포인트 포함), 번다운 차트가 전부 기본으로 들어 있어요. 한 프로젝트에서 스크럼과 칸반을 동시에, 혹은 오가며 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애자일을 제대로 하고 싶은데 Jira는 너무 복잡하고 비싸다”는 팀을 정확히 겨냥한 도구예요. PM·PO 면접에서 “왜 이 방법론을 골랐나요”를 자주 묻는데, 도구가 방법론을 어떻게 강제하고 또 돕는지를 알면 그 답이 훨씬 단단해집니다.


2. 핵심 구조와 데이터 모델

Taiga의 구조는 애자일 흐름 그대로입니다.

프로젝트(Project) → 에픽(Epic) → 사용자 스토리(User Story) → 태스크(Task)  + 이슈(Issue)

백로그에서 스토리를 끌어와 스프린트에 넣고, 스프린트 보드와 칸반 보드에서 진행을 관리해요. 스토리 포인트로 추정하고, 번다운 차트로 남은 일을 봅니다. 이 흐름이 애자일 교과서에 충실해서, 스크럼을 아는 팀에게는 직관적이에요. 칸반 보드의 사용성은 특히 호평받습니다. PO 입장에서 보면 에픽-스토리-태스크로 내려가는 위계가 그대로 백로그 우선순위 관리와 연결되니, 요구사항을 쪼개고 정렬하는 감각을 연습하기에도 좋은 구조예요.


3. 강점 — 무엇을 잘하는가

Taiga의 강점은 “가벼운 애자일 + 오픈소스”의 조합입니다.

첫째, 정통 애자일 구현이에요. 백로그·스프린트·번다운·벨로시티(팀 속도) 추적까지, 스크럼에 필요한 도구가 군더더기 없이 갖춰져 있습니다. “스크럼을 나중에 덧붙인” 도구들과 달리, 처음부터 애자일을 위해 만든 티가 나요.

둘째, 자체 호스팅 무료·무제한입니다. 직접 서버에 올리면 사용자 수 제한 없이 무료예요. Jira의 복잡함과 비용을 피하면서 제대로 된 애자일 도구를 원하는 팀에게, 예산 측면에서 강력합니다. GDPR을 신경 쓰는 유럽·규제 조직에도 잘 맞아요.

셋째, 상대적으로 모던하고 직관적이에요. Redmine보다 화면이 깔끔하고, 칸반 드래그앤드롭이 매끄럽습니다. “오픈소스인데 쓸 만하다”는 평이 많고, 20개 넘는 언어를 지원해요. 비용 부담 없이 실제 스크럼 보드를 운영해 본 경험은, 신입 PM·PO가 포트폴리오에서 “도구로 애자일을 돌려봤다”고 말할 수 있는 좋은 근거가 됩니다.


4. 현장의 복잡성 — 팀원이 안 쓰는 지점

Taiga의 한계는 “애자일에 특화된 대가”와 “오픈소스의 짐”이 겹친 형태예요.

애자일 팀 밖으로 나가면 좁습니다. Taiga의 모든 것은 스크럼·칸반에 맞춰져 있어요. 이건 8편 Linear가 개발팀에 특화됐던 것과 비슷한 한계입니다. 애자일을 쓰지 않는 팀, 다양한 직군이 섞인 조직 전체의 범용 협업 도구로는 결이 맞지 않아요. 또 여러 팀·여러 제품·여러 프로젝트를 가로질러 보는 관리(크로스 프로젝트)가 약해서, 규모가 커지면 한계가 드러납니다. PM·PO라면 여기서 “방법론에 도구를 맞출 것인가, 도구에 팀을 맞출 것인가”라는 질문을 꼭 떠올려 보세요.

오픈소스의 거친 모서리. 무료 자체 호스팅이지만, 설치 후 설정에 시간이 걸리고 큰 보드에서는 성능이 느려진다는 평이 반복돼요. 리포팅·분석이 빈약해서 의미 있는 데이터를 뽑으려면 도구 밖에서 가공해야 하고, 통합 생태계가 좁으며(주로 웹훅·API), Google SSO가 기본 지원되지 않습니다. 커뮤니티가 작아서 플러그인·자료도 상용만큼 풍부하지 않아요. 12·13편에서 본 오픈소스의 유지보수 부담이 여기서도 반복됩니다.

입력 부담은 동일하고, 오히려 더 잦아요. 애자일은 스프린트마다 스토리를 옮기고 상태를 갱신하고 번다운을 채워야 합니다. 잘 돌아가면 강력하지만, 그 입력은 결국 팀원의 손이에요. “스탠드업 때 칸반 보드 상태를 매번 최신으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후기가 이를 보여줍니다. 애자일 의식(ceremony)을 도구로 옮기는 일 자체가 또 하나의 일이 되는 거죠. 2편에서 짚은 입력 부담이, 애자일에 충실할수록 오히려 더 빈번해지는 역설입니다. PM·PO가 “보드를 도입했는데 왜 아무도 안 쓰지?”를 마주하는 순간이 바로 여기예요.


5. 한 줄 평

Taiga는 스크럼·칸반을 제대로 쓰고 싶지만 Jira의 복잡함과 비용은 피하고 싶은 애자일 팀에게, 가장 정통적이고 가벼운 오픈소스 선택지예요. 그러나 애자일 팀 밖으로 나가면 범위가 좁고, 오픈소스의 유지보수·성능 한계와 잦은 입력 부담은 그대로 안게 됩니다.

짚고 가기: Taiga는 “한 가지를 제대로 하면 사랑받는다”를 보여줘요 — 애자일 팀은 Taiga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8편 Linear와 똑같은 한계에 부딪힙니다. 특정 방식(애자일)에 특화될수록, 그 방식을 쓰지 않는 팀원에게는 닿지 않아요. 그리고 더 깊은 문제 — 그 잘 만든 보드를 매번 손으로 갱신해야 한다는 사실 — 은 오픈소스든 애자일이든 끝내 그대로 남습니다.


다음 편 예고

지금까지의 오픈소스는 오래됐거나(Redmine), 정석적이거나(OpenProject), 애자일 특화(Taiga)였어요. 다음 편(15부)의 Plane은 이들과 다릅니다. Linear의 세련된 경험을 오픈소스로 재현하려는, 가장 젊은 신예예요. “오픈소스도 아름다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들고, 3막의 마지막 도구를 해부해 보겠습니다.

도구를 직접 만져보다 막히거나, 어떤 PMS가 내 커리어 방향에 맞을지 고민된다면 누스쿨 커뮤니티에서 같은 길을 걷는 분들과 편하게 이야기 나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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