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학과 열풍 시대, 후발주자가 IT 취업하는 법

AI학과 열풍 시대, 후발주자가 IT 취업하는 법

목차

AI학과,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소프트웨어학과 열풍이 거세다. 대학마다 관련 학과를 신설하거나 정원을 늘리고 있고, 고등학생 때부터 “AI 전공해야 취업이 된다”는 이야기가 당연하게 돌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이 흐름을 타지 못한 사람들—이미 다른 전공을 선택했거나, 사정상 늦게 IT에 관심을 갖게 된 후발주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대세에 올라타지 못했다는 불안감보다,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부터 짚어보자.

AI 전공자가 쏟아진다고 취업이 쉬워지는 건 아니다

학과 이름이 바뀌었다고 해서 현장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갑자기 바뀌지는 않는다. 기업 채용 담당자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다. “코딩 테스트는 통과하는데 실제 문제를 풀 줄 모른다”, “이론은 알지만 팀에서 일한 경험이 없다”. AI학과가 생겨도 커리큘럼이 현장 요구와 맞지 않으면 졸업생은 또 다른 의미의 후발주자가 된다.

반대로 비전공자라도 실제로 문제를 해결한 경험, 협업 과정에서 기여한 구체적인 흔적, 꾸준히 공부한 증거가 있다면 전형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는다. 스타트업을 포함해 중소 IT 기업들은 실무 포트폴리오를 전공 여부보다 먼저 보는 경우가 많다. 학과 이름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자.

첫 번째 현실 점검: 내가 가려는 직무를 정확히 알고 있는가

IT 업계라는 말 자체가 너무 넓다.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 기획자(PM/PO), QA, 보안, 마케팅 테크—직무마다 필요한 역량이 완전히 다르다. 후발주자일수록 ‘일단 IT 업계에 들어가고 보자’는 막연한 방향보다 지금 자신이 목표로 삼을 직무를 먼저 좁히는 것이 효율적이다.

직무를 좁히는 실용적인 방법이 있다. 원티드, 사람인, 잡코리아에서 관심 있는 회사 5~10곳의 채용공고를 직접 찾아서 우대 조건과 필수 스킬 목록을 적어보자. 거기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키워드가 실제 시장이 요구하는 역량이다. 공고를 분석하는 이 작업만으로도 자신이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방향이 잡힌다.

직무별로 흔히 혼동하는 부분이 있다. 데이터 분석가가 되고 싶은데 프로그래밍 부트캠프를 등록하거나, 개발자가 목표인데 기획 수업만 듣는 식이다. 목표 직무의 채용공고 3개를 출력해 벽에 붙여두고, 그 기준에서 역량 갭을 측정하는 것이 시작이다.

비전공자가 실제로 쌓아야 할 것들—학원비보다 중요한 것

부트캠프와 온라인 강의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졌다. 그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 수강료를 내는 것이 곧 취업 준비가 된다는 착각도 함께 커졌다. 기업은 수료증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무엇을 만들었는지를 본다.

실무형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구체적인 방향은 다음과 같다.

  • 혼자 만든 프로젝트 1개보다 협업한 흔적이 있는 프로젝트 1개가 낫다. GitHub에 커밋 기록이 여러 명이고, 역할이 나뉜 프로젝트는 팀워크 역량까지 보여준다.
  • 실제 데이터 또는 실제 문제를 다룬 프로젝트를 선택한다. 토이 프로젝트라도 “왜 이 문제를 골랐고,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 README와 발표자료 작성은 프로젝트의 일부다. 코드만 올려두고 설명이 없으면 채용 담당자는 내용을 보지 않는다. 문제 정의 → 접근법 → 결과 → 배운 점 순서로 정리하자.
  • 피드백을 반영한 버전 업데이트 기록을 남기면 학습 속도와 자기 주도성을 보여줄 수 있다.

학원 수업을 듣더라도, 수업이 끝난 뒤 배운 내용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시 적용해보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 강의는 재료일 뿐이고 요리는 스스로 해야 한다.

전공 학점 대신 증명할 수 있는 것들

IT 전공자에게는 학점과 교내 프로젝트가 레퍼런스가 되지만, 비전공자나 늦은 출발자에게는 외부 활동이 그 역할을 한다. 몇 가지 실질적인 경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공개 경진대회·해커톤 참여: 캐글(Kaggle), Dacon, 프로그래머스 코딩 챌린지 등. 입상보다는 참여 자체와 제출한 결과물, 그 과정에서 쓴 회고가 포트폴리오가 된다.
  • 오픈소스 기여: 작은 버그 수정이나 문서 번역도 기여 기록이 된다. 처음부터 거창한 기능을 추가하려 하지 말고 작은 이슈부터 시작한다.
  • 기술 블로그 운영: 배운 것을 정리해 글로 쓰면 지식이 정착되고, 면접에서 “이 개념을 설명해보세요”라는 질문에 “제가 블로그에 정리한 글이 있는데요”라고 연결할 수 있다. 양보다 꾸준함이 중요하다.
  • 현업자 네트워크: 오프라인 개발자 모임, 직무별 커뮤니티,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현직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채용 시장의 실제 온도를 파악할 수 있다. 취업 정보는 공고보다 사람을 통해 더 빨리 온다.

면접에서 “비전공자”라는 꼬리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면접관이 직접적으로 묻지 않아도, 비전공자라는 사실은 이력서에서 드러난다. 이것을 약점으로 방어할 것인가, 강점으로 전환할 것인가. 현실적으로 두 가지 전략이 있다.

첫 번째는 전환 스토리를 정직하게 구성하는 것이다. “왜 IT로 왔는가”에 대한 답이 “취업이 잘 된다고 해서”인 사람과 “전 직군에서 겪은 이 문제를 기술로 풀고 싶었다”는 사람은 인상이 다르다. 자신의 이전 경험과 IT를 연결하는 지점을 찾아야 한다. 경영학 전공이라면 데이터를 해석하는 감각이 있고, 사회복지 전공이라면 사용자 니즈에 대한 공감력이 있다. 이 연결을 자신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기술 역량으로 말하게 하는 것이다. 포트폴리오와 코딩 테스트가 준비되어 있으면, 전공 질문에 답하는 시간보다 실제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면접관도 이야기가 구체적이면 배경을 덜 캐묻는다. 준비가 말을 대신한다.

첫 직무 선택: 타협이 아니라 발판

후발주자가 처음부터 대기업 핵심 개발팀에 들어가기는 어렵다. 그러나 ‘타협해서 입사한 곳’이라는 인식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다. IT 업계에서 첫 직장은 이름보다 무엇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인지가 더 중요하다. 코드 리뷰 문화가 있는가, 배포가 자동화되어 있는가, 개발자가 스프린트 단위로 일하는가. 이런 환경에서 1~2년을 보내면 그것이 다음 이직의 레버리지가 된다.

반대로, 이름 있는 회사에 들어갔지만 실제로는 반복적인 단순 업무만 하는 포지션이라면 성장이 느릴 수 있다. 직무기술서(JD)를 읽을 때 ‘어떤 기술 스택을 쓰는지’, ‘팀 규모는 어떻게 되는지’, ‘신입이 담당하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IT 업계는 경력이 쌓이면서 이직을 통해 성장하는 구조다. 첫 직장은 출발점이지 종착점이 아니다. 지금 당장 완벽한 포지션을 찾으려는 압박보다, 1년 후 이직 시 설명할 수 있는 성장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

막막할수록 행동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다음 중 오늘 안에 할 수 있는 것 하나를 골라 실행해보자.

  • 목표 직무의 채용공고 3개를 찾아 요구 역량 키워드를 메모한다
  • GitHub 계정이 없다면 만들고, 공부한 내용을 올릴 첫 번째 레포지토리를 만든다
  • 현직자가 쓴 커리어 회고 글이나 인터뷰를 읽으며 나와 다른 경로를 파악한다
  • 관심 있는 직무의 현직자에게 커피챗 또는 멘토링을 요청한다

누스쿨에는 IT 취업을 준비 중인 후발주자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현직자 멘토와 직접 연결되는 커뮤니티가 있다. 전공이나 출신보다 지금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멘토링 한 번으로 방향이 잡히기도 하고, 커뮤니티 안에서 같이 준비하는 동료를 만나 프로젝트 파트너가 되기도 한다. 혼자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고, 이미 그 길을 걸어온 사람의 경험을 빌리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 댓글 0

💬 댓글을 남기려면?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

이 콘텐츠가 도움이 됐나요?

누스쿨 커뮤니티에서 더 많은 커리어 전략을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