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보다 빨리 뽑는 AI 기획·설계, PM·PO 전환의 기회입니다

개발보다 빨리 뽑는 AI 기획·설계, PM·PO 전환의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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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구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기획과 설계 업무의 무게중심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코드를 생성하는 AI는 이미 개발자의 속도를 크게 높이고 있지만, 정작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가”, “사용자 입장에서 어떤 흐름이 옳은가”를 판단하는 일은 AI가 대신할 수 없습니다. 이 간극이 커질수록 기획·설계를 담당하는 PM과 PO의 수요는 오히려 견고해지고, 일부 현장에서는 개발 채용보다 PM·PO 채용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개발자·디자이너·콘텐츠 기획자가 PM·PO로 전환을 고민하기에 지금이 실제로 적합한 시점인지, 그리고 어떻게 준비해야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AI가 바꾼 기획 수요, 무엇이 달라졌나

AI 코딩 보조 도구가 확산되면서 스타트업과 IT 기업들이 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속도의 증가가 역설적으로 기획의 병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코드는 빨라졌지만, 코드로 구현할 내용 자체를 정의하는 과정이 지연되면 전체 제품 출시가 막힙니다. 과거에는 개발 일정 때문에 기획을 기다리던 구조였다면, 지금은 기획의 속도가 곧 제품 출시의 속도를 결정하는 상황이 늘고 있습니다.

또한 AI 기반 서비스 자체를 기획하는 역할도 새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LLM을 활용한 챗봇, 자동화 워크플로, AI 기반 추천 기능 등을 설계하려면 AI의 특성과 한계를 이해하는 기획자가 필요합니다. 기술적 구현은 개발자에게 맡기더라도, 어느 시점에 AI를 개입시킬지, 사용자가 AI 응답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실패 케이스는 어떻게 처리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기획·설계의 영역입니다. 이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는 PM·PO를 기업들이 찾고 있는 셈입니다.

PM과 PO, 명칭은 달라도 핵심은 같다

PM(Product Manager)과 PO(Product Owner)는 회사마다 쓰임새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제품의 방향을 정의하고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채용 공고에서 두 직함이 혼용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구직자 입장에서는 명칭보다 역할 내용에 집중하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실제 업무로 보면 PM은 시장 분석, 제품 로드맵 수립, 비즈니스 목표와 기능의 연결을 주로 다룹니다. PO는 애자일 조직에서 백로그 관리, 스프린트 우선순위 결정, 개발팀과의 사양 조율에 더 가깝습니다. 스타트업에서는 한 사람이 두 역할을 모두 맡는 경우가 흔하고, 대기업에서는 직무가 나뉘는 편입니다. 전환을 준비할 때 지원하려는 회사의 팀 구조와 실제 업무 범위를 공고 및 인터뷰에서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배경이 전환에 유리한가

PM·PO 전환이 특정 직군에게만 열린 길은 아닙니다. 다만 출발점에 따라 준비해야 할 내용이 달라집니다. 배경별로 갖춘 강점과 보완할 점을 파악해두면 준비 방향이 선명해집니다.

  • 개발자 출신: 기술 구현 가능성 판단, 개발팀과의 소통, API 및 시스템 설계 이해가 강점입니다. 보완할 점은 사용자 리서치 방법론과 비즈니스 지표 관리 경험입니다. 개발 경험은 많은 테크 기업에서 PM 우대 요소로 작용합니다.
  • 디자이너 출신: 사용자 경험 설계, 사용성 평가,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이 강점입니다. 보완할 점은 수익 모델과 비즈니스 메트릭에 대한 이해, 그리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경험입니다.
  • 서비스 기획자·콘텐츠 기획자 출신: 사용자 시나리오 작성, 요구사항 정의, 내부 커뮤니케이션 경험이 강점입니다. 보완할 점은 기술 스택 이해, 스프린트 운영 경험, 정량 지표 활용 능력입니다.
  • 마케터·그로스 담당자 출신: 퍼널 분석, 사용자 세그먼트 이해, A/B 테스트 경험이 강점입니다. 보완할 점은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와 제품 사양 문서 작성 경험입니다.

어떤 배경이든 실제 제품을 설계하고, 그 결정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경험이 핵심입니다. 현재 직무에서 이와 가까운 일을 찾아 의도적으로 시도하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현실적인 4단계 준비법

PM·PO 전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자주 빠지는 실수는 자격증을 먼저 찾거나, 이론 공부에 오랜 시간을 쏟는 것입니다. 채용 담당자가 실제로 보는 것은 “당신이 어떤 제품 결정을 내렸고, 그 결과가 어땠는가”입니다. 아래 단계는 이 기준에 맞는 경험을 쌓는 순서입니다.

1단계: 현재 직무에서 기획 역할 확장하기. 전환의 첫 번째 단계는 이직이 아니라 현재 자리에서 기획 업무에 더 많이 개입하는 것입니다. 개발자라면 스프린트 회고에서 기능 우선순위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거나, 사용자 인터뷰에 참여해보세요. 디자이너라면 UI 결정의 근거를 데이터와 연결해서 문서화해보세요. 현재 팀 내에서 이 역할을 자연스럽게 넓히는 것이 가장 빠른 경험 축적 방법입니다.

2단계: 사이드 프로젝트나 사내 신규 기능 제안으로 기획 경험 만들기. 실제로 릴리스되는 제품이 없다면, 기존 서비스의 특정 기능을 분석하고 개선안을 스스로 설계해보는 것도 유효합니다. 단, 연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팀원이나 사용자에게 검증받는 과정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사내 파일럿 프로젝트를 자원하거나, 소규모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획 기여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3단계: 포트폴리오 문서화. 경험이 쌓였다면 이를 채용 담당자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해야 합니다. 단순히 “무엇을 했다”가 아니라 “어떤 문제를, 어떻게 정의했고, 어떤 결정을 내렸으며, 결과는 어땠는가”의 흐름으로 서술합니다. 결과가 좋지 않았더라도 그 실패에서 배운 것을 솔직하게 쓰면 오히려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4단계: 커뮤니티와 멘토 네트워크 활용. PM·PO는 직함보다 실력을 검증받기 어려운 직군입니다. 현직 PM에게 포트폴리오 피드백을 받거나, 취업 준비 과정을 공유하는 커뮤니티에서 현실적인 정보를 얻는 것이 방향을 잃지 않는 데 도움이 됩니다.

PM·PO 포트폴리오에 꼭 담아야 할 6가지

포트폴리오를 처음 쓰는 분들이 가장 막막해하는 부분이 “어떤 내용을 어떻게 담느냐”입니다. 아래 6가지는 채용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항목입니다. 모든 항목을 하나의 케이스에서 다 보여줄 필요는 없고, 케이스별로 관련 항목을 명확히 드러내는 방식으로 구성하면 됩니다.

  • 문제 정의: 어떤 사용자 문제 또는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가. 데이터나 사용자 피드백 등 근거를 함께 제시합니다.
  • 의사결정 근거: 여러 선택지 중 왜 이 방향을 선택했는가. 단순히 “더 좋아 보여서”가 아닌 구체적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 이해관계자 조율 경험: 개발, 디자인, 비즈니스 사이에서 어떻게 협의하고 조율했는가.
  • 실행 과정: 기획이 실제 제품으로 구현되는 과정에서 어떤 변수가 생겼고 어떻게 대응했는가.
  • 결과와 지표: 가능하면 정량적 결과(전환율 변화, 사용 시간, 오류 감소 등)를 포함합니다. 수치가 없다면 정성적 피드백이라도 구체적으로 서술합니다.
  • 회고와 학습: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을 솔직하게 정리합니다. 이 부분이 없으면 포트폴리오가 성과 나열에 그치게 됩니다.

AI 기획 역량, 어떻게 키울 것인가

AI 기반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AI 도구를 업무에 활용하는 능력은 PM·PO 지원자에게 점점 더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AI를 안다”는 것이 막연한 개념이 되지 않으려면 구체적인 형태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실용적인 접근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직접 AI 도구를 써서 기획 업무에 적용해보는 것입니다. 사용자 인터뷰 요약, 요구사항 정리, 경쟁 분석 초안 작성 등 기획 과정의 특정 단계에 AI를 도입해보고, 그 경험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수 있습니다. 둘째, AI 기능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해보고 그 설계를 비판적으로 분석해보는 것입니다. “이 챗봇은 어떤 시나리오에서 작동하고 어떤 상황에서 실패하는가”, “이 추천 알고리즘은 사용자에게 어떤 경험을 주는가” 같은 질문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셋째, AI 서비스를 기획할 때 고려해야 할 윤리와 리스크 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을 갖추는 것입니다. 이는 면접에서 실질적인 질문으로 이어지는 영역입니다.

중요한 점은 AI 역량 자체보다 그 역량을 어떤 제품 결정에 연결했는가가 채용에서 의미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AI 도구를 썼다는 사실보다 AI를 어떻게 기획 판단에 활용했는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PM·PO 전환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과정이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직무에서 의도적으로 기획 역할을 넓히고, 그 과정을 기록하고, 실제 피드백을 받는 사이클을 반복한다면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충분한 경험을 갖출 수 있습니다. 누스쿨 커뮤니티에는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과 실제로 전환에 성공한 선배들이 함께합니다. 막히는 지점에서 혼자 고민하기보다 구체적인 경험과 조언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활용해보세요. 전환의 첫 걸음은 지금 있는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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