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를 기다리는 시대의 끝, 이제는 ‘제안받는 사람’이 되자

공고를 기다리는 시대의 끝, 이제는 '제안받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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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를 할 때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공고를 찾는 방법이다. 사람인, 잡코리아, 링크드인을 즐겨찾기에 추가하고, 알림을 설정하고, 마감일을 캘린더에 표시한다. 이 방식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문제는, 이 방식만으로는 점점 더 치열한 경쟁의 한가운데에서 스스로를 차별화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채용 담당자와 헤드헌터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좋은 자리일수록 공개 공고 이전에 이미 채워진다는 것. 그렇다면 그 자리는 누가 가져가는가. 이미 그 사람을 알고 있었거나, 그 사람이 스스로를 알게 만든 경우다. ‘제안받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운이 좋은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준비된 방식으로 자신을 노출시키고, 전문성을 쌓아온 사람에게 기회가 찾아오는 구조다.

왜 공고 대기 전략은 점점 한계를 드러내는가

공개 채용 공고에는 구조적인 특성이 있다. 기업 입장에서 공고를 올린다는 것은 이미 내부 네트워크를 통해 적합한 사람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인 경우가 많다. 또는 공식 절차를 밟아야 하는 규정 때문에 올리는 경우도 있다. 즉, 공개 공고는 채용 프로세스의 ‘마지막 수단’에 가까운 경우가 적지 않다.

지원자 입장에서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공개 공고 하나에 수백, 많게는 수천 명이 지원하는 상황에서 서류 통과 자체가 하나의 관문이 된다. 자기소개서의 문장을 다듬고, 면접 예상 질문을 준비하는 데 에너지를 쏟지만, 정작 서류 단계에서 걸러지면 그 준비는 아무 의미가 없다. 경쟁의 첫 관문 자체가 이미 불리하게 설정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공개 공고를 통해 취업하는 사람도 많다. 이 전략을 버리라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공고를 ‘기다리는 것’만이 유일한 채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능동적으로 자신을 알리는 채널을 병행하지 않으면, 경쟁은 언제나 다수 속에서 시작된다.

‘제안받는 사람’이 된다는 것의 실제 의미

‘제안받는 사람’이라는 표현에서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것이 있다. 이것이 마치 이미 이름난 전문가나 고연차 시니어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 제안이 들어오는 구조는 경력의 길이보다 ‘발견 가능성’에 더 가깝다.

발견 가능성이란 간단히 말하면, 누군가가 특정 역할에 적합한 사람을 찾을 때 당신의 이름이 떠오를 가능성이다. 이것은 다음 세 가지 조건이 맞아야 가능해진다. 첫째, 당신이 어떤 분야의 사람인지 외부에서 알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당신의 역량과 태도가 어느 정도 검증되어 있어야 한다. 셋째, 그 정보가 필요한 사람에게 닿을 수 있는 경로가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를 갖추는 것이 ‘제안받는 사람’이 되는 핵심이다. 유명해져야 한다거나, 팔로워를 수천 명 모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올바른 사람들에게, 올바른 방식으로, 기억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들

추상적인 원칙만으로는 실제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제안받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는 행동들을 살펴보자.

  • 링크드인 프로필을 현재형으로 정비한다. 과거 이력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명확히 보여주는 방향으로 요약(About) 섹션을 다시 쓴다. “~를 했습니다” 대신 “~를 할 수 있습니다”의 관점으로.
  • 작은 지식을 정기적으로 공유한다. 거창한 아티클이 아니어도 된다. 최근 배운 것, 업무에서 발견한 인사이트, 읽은 책의 핵심 내용을 2~3주에 한 번 정리해 올리는 것만으로도 ‘이 분야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쌓인다.
  • 커피챗 또는 정보 인터뷰를 요청한다. 관심 있는 회사나 직무에 있는 사람에게 짧은 대화를 요청해보는 것이다. “지원서를 넣으려고”가 아니라 “그 분야에서 일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거절보다 수락이 많다. 한 번의 대화가 내 이름을 그 사람의 기억에 남긴다.
  • 업계 커뮤니티나 스터디에 정기적으로 참여한다. 온라인·오프라인 모두 해당한다. 단순한 참석자가 아니라, 질문을 하거나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참여자가 되면 기억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이 중 하나라도 지금 시작한다면, 6개월 뒤의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처음에는 반응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축적된 흔적들이 어느 시점에 누군가에게 발견된다. 채용 제안이나 협업 요청은 그렇게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전문성을 ‘검색 가능한 형태’로 만들기

검색 가능성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구글에서 내 이름이 나오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누군가가 특정 역량이나 경험을 가진 사람을 찾을 때, 나라는 존재가 후보로 올라올 수 있느냐의 문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어야 하는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UX 디자이너라고 하더라도 “헬스케어 앱 UX 설계 경험이 있고, 사용성 테스트를 직접 운영해본 사람”과 “전반적인 디지털 제품 디자인 경험이 있는 사람”은 검색 가능성이 다르다. 전자는 헬스케어 관련 채용 담당자의 머릿속에 특정한 자리를 갖는 반면, 후자는 수많은 지원자 중 한 명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경험 중 가장 구체적인 영역을 선택해 그것을 중심으로 외부 노출을 일관되게 쌓는 것이 중요하다. 링크드인 헤드라인, 포트폴리오의 첫 줄, 커뮤니티에서 본인을 소개할 때 쓰는 한 문장 — 이 모든 것이 일관된 방향을 가리켜야 한다. 산만하게 모든 것을 잘한다는 인상보다, 특정 영역에서 깊이가 있다는 인상이 훨씬 강하게 남는다.

네트워크는 ‘만들어두는 것’이 아니라 ‘유지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네트워킹을 구직 활동 기간에만 집중적으로 하려 한다. 하지만 이 방식은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연락이 없다가 갑자기 “취업을 준비 중인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라는 메시지를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평소에도 꾸준히 교류가 있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좋은 기회가 생겼을 때 자연스럽게 그 사람이 떠오른다. 이것이 네트워크가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이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가치를 줄 수 있는 교류가 먼저다.

구체적으로는 이런 방식이 효과적이다. 관심 있는 분야의 글을 올린 사람에게 진심 어린 댓글을 남긴다. 누군가의 커리어 이동이나 성취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내가 유용하게 읽은 자료를 관련 있는 사람에게 공유한다. 이런 작은 교류가 쌓이면, 내가 도움을 요청할 때 거절하기 어려운 관계가 형성된다.

특히 같은 직무나 업종에서 비슷한 시기에 커리어를 시작한 사람들과의 관계는 장기적으로 가장 가치 있는 네트워크가 된다. 지금은 비슷한 위치에 있어도, 5년 뒤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존재가 된다.

수동적 구직에서 능동적 커리어 설계로 전환하는 마인드셋

이 모든 이야기의 바탕에는 마인드셋의 전환이 있다. 취업을 ‘선발되는 일’로만 인식하면, 나는 항상 심사받는 위치에 서게 된다. 반면 커리어를 ‘설계하는 것’으로 인식하면, 나는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지, 어떤 사람들과 연결될지, 어떤 방식으로 나를 알릴지를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수동적인 구직자는 공고가 나오기를 기다린다. 능동적인 커리어 설계자는 그 공고가 나오기 전에 이미 자신을 준비해두고 있다. 어떤 역할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평소에 꾸준히 자신을 알리고, 전문성을 쌓고, 관계를 유지한다.

이 전환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오늘 링크드인 프로필을 정비한다고 내일 바로 제안이 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1년 뒤에도 같은 자리에서 공고를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 시작하는 작은 변화가 6개월, 12개월 뒤의 상황을 바꾼다.

누스쿨 커뮤니티에서는 현직 멘토들과 함께 이 방향으로의 전환을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자신의 전문성을 어떻게 정리할지, 어떤 채널에서 시작할지, 어떤 메시지로 자신을 소개할지 — 이 과정을 혼자 고민하기보다 이미 그 길을 걸어온 사람과 함께 이야기해보는 것이 훨씬 빠른 출발점이 된다. 제안받는 커리어는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히 움직이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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