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멘토링 시즌이 막을 내렸습니다. 처음 멘토링을 열었을 때만 해도 과연 사람이 모일까 반신반의했지만, 약 석 달 만에 함께하기로 한 멘티들의 자리가 모두 채워졌습니다. 작은 다짐으로 시작한 일이 하나의 시즌을 완주하기까지, 그 과정에서 보고 배운 것들을 차분히 돌아보려 합니다.

반신반의로 시작한 멘토링, 시즌을 완주하다
처음에는 소수의 멘티만 모여도 벅찰 거라 생각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상황이 다르고, 커리어 고민의 결도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 보니 운영하는 쪽에도 노하우가 쌓였고, 예상보다 빠르게 함께할 멘티들이 모여 첫 시즌을 무리 없이 마칠 수 있었습니다. 숫자 자체보다 의미 있었던 건, 시작부터 끝까지 한 사람도 흐트러짐 없이 자기 페이스를 지켜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멘티들이 보여 준 태도였습니다. 실력은 시간을 들이면 따라오지만, 끝까지 약속을 지키고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는 쉽게 갖추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사람들과 한 시즌을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축할 만한 일이라고 느꼈습니다.
초반 2주, 방향을 잡으면 나머지는 스스로 굴러간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분명하게 확인한 사실은 초반 1~2주의 방향 설정이 전체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멘토가 모든 것을 일일이 떠먹여 주는 방식은 오히려 멘티의 자생력을 떨어뜨립니다. 대신 초반에 생활 패턴과 학습 방향만 단단히 잡아 주면, 그 이후로는 멘티들이 알아서 자기 길을 찾아 나갔습니다.
- 하루 단위 루틴 만들기: 공부·지원·휴식의 리듬을 먼저 설계합니다.
- 목표를 잘게 쪼개기: 막연한 ‘취업’이 아니라 이번 주에 끝낼 한 가지를 정합니다.
- 피드백 주기 고정: 짧더라도 정기적으로 점검하면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 스스로 결정하게 두기: 멘토는 선택지를 넓혀 줄 뿐, 결정은 멘티의 몫으로 남깁니다.
방향만 잡히면 동기는 외부에서가 아니라 내부에서 솟아납니다. 멘토링의 목적은 정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멘티가 스스로 정답에 다가갈 수 있는 근육을 길러 주는 데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멘토도 함께 자란다: 가르치며 배운 것들
의외였던 것은 배움이 일방향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오히려 멘티들에게 배우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각자가 가진 절박함과 성실함은 운영하는 사람에게도 큰 활력이 되었고, 그 에너지에 힘입어 새로운 시도를 더 벌여 보게 되었습니다. 가르치는 일이 곧 가장 빠른 배움이라는 말을 몸으로 확인한 시즌이었습니다.
또 하나 반가운 신호는, 멘티들 가운데 머지않아 누군가를 이끌어 줄 만한 잠재력을 가진 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배움을 받은 사람이 다시 누군가의 멘토가 되는 선순환, 그것이 멘토링이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시즌을 향한 다짐
이번 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부터는 멘티가 멘토로 성장해 다음 기수를 이끄는 구조를 시도해 보려 합니다. 받은 도움을 다음 사람에게 흘려보내는 흐름이 만들어지면, 한 명의 멘토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첫 시즌이 ‘가능성의 확인’이었다면, 다음 시즌은 ‘확장의 실험’이 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멘토링을 처음 받는데, 준비가 안 돼 있어도 괜찮을까요?
괜찮습니다. 초반 1~2주는 본격적인 학습보다 생활 패턴과 방향을 함께 잡는 데 쓰입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출발선보다 끝까지 가려는 의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멘토가 모든 걸 정해 주나요?
아닙니다. 멘토는 선택지를 넓혀 주고 방향을 함께 점검할 뿐, 최종 결정은 멘티가 직접 내립니다. 스스로 결정하는 경험이 쌓일수록 멘토링이 끝난 뒤에도 혼자 나아갈 수 있는 힘이 길러집니다.
멘토링이 끝나면 인연도 끝나나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한 시즌을 함께 완주한 멘티가 다음 기수의 멘토로 돌아오는 선순환을 지향합니다. 시즌의 종료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을 위한 매듭에 가깝습니다.
정리
첫 멘토링 시즌은 ‘혼자였다면 결코 닿지 못했을 거리’를 함께였기에 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초반에 방향을 잡고, 스스로 굴러가도록 믿어 주고, 가르치며 함께 배우는 과정에서 멘토와 멘티 모두가 한 뼘씩 자랐습니다. 커리어의 길은 길고 외롭지만, 같은 방향을 보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그 길은 훨씬 견딜 만해집니다. 혼자보다 함께일 때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누스쿨은 다음 시즌에도 그 동행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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