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으로 읽는 PSTA – 03. P-S-T-A 4계층은 WBS인가, 에픽-스토리인가

이론으로 읽는 PSTA – 03. P-S-T-A 4계층은 WBS인가, 에픽-스토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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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안내
이 글은 누스쿨 “이론으로 읽는 PSTA” 시리즈의 3편이자, 두 자를 본격적으로 대보는 첫 측정입니다. 1·2편에서 세운 PMP와 애자일의 자를 PSTA의 골격인 P-S-T-A 4계층에 동시에 댑니다. 이 계층은 정석의 작업분해구조(WBS)에 가까울까요, 애자일의 에픽-스토리 위계에 가까울까요 — 아니면 둘 다 아닌 제3의 무엇일까요. WBS와 에픽-스토리는 PM·PO 실무에서 백로그를 구조화하는 두 갈래이니, 둘의 차이를 잡아 두면 면접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가장 근본적인 설계 결정을 해부해 볼게요.


이름이 곧 구조다

PSTA는 Project · Service · Team · Action, 네 글자가 그대로 4계층 데이터 구조입니다. Project가 가장 큰 그릇이고, 그 안에 Service(기능·메뉴 단위)가 여럿 들어가며, 실제 실행 단위인 Action이 가장 아래에 있어요. Team은 이 셋과 결이 조금 다른데, 뒤에서 따로 봅니다.

이 계층 구조를 처음 보면 누구나 떠올리는 게 있어요. “이거 WBS 아닌가?” 큰 일을 작은 일로 쪼개 내려가는 트리 — 분명 닮았습니다. 동시에 요즘 개발자라면 다른 것도 떠올려요. “에픽 안에 스토리, 그 안에 태스크 아닌가?” 이것도 닮았습니다. 둘 다 닮았다는 건, 둘 중 어느 쪽도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뜻이에요. 두 자를 차례로 대봅시다.


PMP의 자 — WBS에 대보면

WBS(작업분해구조)는 PMP 범위관리의 핵심 도구입니다. 큰 범위를 잘게 쪼개 빠짐없이 트리로 만들어요. 그런데 WBS에는 PSTA와 충돌하는 두 가지 엄격한 규칙이 있습니다.

첫째, 100% 규칙입니다. WBS의 자식 요소를 모두 합치면 부모의 범위와 정확히 같아야 해요. 이게 모든 레벨에서 지켜져야 합니다. 빠진 것도, 남는 것도 없어야 해요. 둘째, WBS는 산출물(명사) 중심입니다. “사용자 매뉴얼”은 WBS에 들어가지만 “사용자 매뉴얼을 작성하라”는 들어가지 않아요. 전자는 만들어낼 결과물이고, 후자는 그걸 만드는 활동(동사)이기 때문입니다. WBS는 무엇을 전달할지를 담지, 무엇을 할지를 담지 않아요.

이 두 규칙에 PSTA를 대보면 어긋남이 드러납니다. PSTA의 Action은 “백엔드 API 구현”, “화면 설계”처럼 동사형 활동에 가까워요. 산출물이 아니라 할 일입니다. 그리고 PSTA는 100% 규칙을 강제하지 않아요. 팀원이 자기 Action을 직접 등록하므로, 모든 Action을 합쳐도 Service의 범위 전체가 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빠진 일도, 나중에 추가되는 일도 자연스러워요.

짚고 가기: WBS는 위에서 범위를 100% 못 박고 내려오지만, PSTA는 아래에서 팀원이 Action을 쌓아 올립니다. 방향이 정반대예요. 골격은 WBS를 닮았는데, 채우는 방식은 WBS가 아닙니다.


애자일의 자 — 에픽-스토리에 대보면

그렇다면 채우는 방식은 애자일 쪽일까요? 애자일 백로그는 위에서 범위를 못 박지 않아요. 피드백에 따라 진화하는 순서 있는 목록이고, 에픽이 스토리로, 스토리가 태스크로 쪼개집니다. 무엇보다 백로그는 WBS와 달리 “범위가 처음부터 다 정해져 있다”고 가정하지 않아요. 일하면서 발견되고 다듬어진다고 봅니다.

PSTA의 Action이 팀원의 손에서 그때그때 등록되는 방식은 명백히 이쪽입니다. 위에서 통제하는 게 아니라 아래에서 자라나요. 애자일에서 백로그가 WBS의 ‘범위 조직’ 기능을 대신하듯, PSTA에서는 팀원이 쌓는 Action들이 그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PSTA가 에픽-스토리 그 자체인 것도 아니에요. 결정적 차이가 있습니다. 애자일 위계는 반복(iteration)을 전제해요. 스토리는 스프린트라는 시간 상자 안에 들어가고, 주기마다 백로그에서 꺼내져 처리됩니다. PSTA에는 이 스프린트 개념이 없어요. Action은 시작일과 종료일을 갖되, 정해진 주기에 묶이지 않습니다. 백로그의 ‘진화하는 채움’은 가져왔지만, ‘반복 주기’는 가져오지 않은 거예요.


PSTA의 진짜 자리 — 혼합형

두 자를 다 대보면 결론이 분명해집니다. PSTA의 4계층은 WBS의 골격에 백로그의 채움 방식을 얹은 혼합형이에요.

골격(Project → Service → Action으로 내려가는 포함 관계 트리)은 WBS를 닮았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점점 잘게 쪼개지는 계층, 상위가 하위를 품는 구조 — 이건 정석의 작업분해 사고예요. 그런데 그 트리를 채우는 방식(팀원이 아래에서 Action을 등록하고, 범위가 미리 못 박히지 않으며, 진화한다)은 애자일 백로그를 닮았습니다. 정석의 안정적인 뼈대와 애자일의 유연한 살을 한 몸에 붙인 셈이에요.

여기에 PSTA만의 결정이 하나 더 있습니다. 업무 축과 조직 축을 분리한 것이에요. WBS는 ‘무엇을 할지’를 다루고, 누가 할지는 OBS(조직분해구조)라는 별도 구조로 다룹니다. PSTA는 이 분리를 그대로 가져와, P·S·A를 업무 축에 두고 T(Team)를 조직 축에 따로 뒀어요. 그래서 Team은 트리의 한 층이 아니라, 담당자로부터 파생되는 별개의 차원입니다. 이 영리한 분리는 6편(조직 연동)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요.


정리하며

P-S-T-A 4계층은 WBS도 아니고 에픽-스토리도 아닙니다. 정확히는 둘의 좋은 절반씩을 취한 혼합형이에요. WBS에서 “위에서 아래로 쪼개는 안정적 골격”을, 애자일에서 “아래에서 위로 쌓는 유연한 채움”을 가져왔습니다. 이건 우연이 아니라, 1·2편에서 본 두 철학(더하기와 빼기) 사이에서 PSTA가 의식적으로 잡은 위치로 보여요.

다음 편(04부)에서는 이 트리의 가장 아래, Action 한 칸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봅니다. WBS는 작업 패키지를 8~80시간으로 쪼개라 하고, 애자일은 스토리를 한 스프린트 안에 끝나게 하라 해요. 그렇다면 PSTA의 Action은 어디까지 쪼개야 할까요? 분해의 최소 단위를 두 자로 다시 잽니다. 백로그를 어떤 입자로 쪼갤지 고민 중인 PM·PO라면, 누스쿨 커뮤니티에서 각자의 분해 기준을 나눠 보며 감을 잡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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