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TOEIC을 요구하는 IT 취업, 영어 점수 다루는 법

기업 85% TOEIC 필수 시대, IT 취업에서 영어 점수 다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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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직군을 목표로 취업 준비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TOEIC 점수 칸 앞에서 멈추게 된다. 개발 역량이나 포트폴리오가 핵심인 직군인데도 영어 점수를 요구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고, 정작 어느 수준까지 준비해야 하는지, 점수가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준이 불명확하다. 취업 현장에서 TOEIC을 비롯한 영어 점수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다뤄야 하는지 실무적인 시각으로 정리한다.

영어 점수 요구,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가

채용 공고에 ‘TOEIC 700점 이상’ 또는 ‘영어 성적 우대’라는 문구가 붙어 있을 때, 이것이 실제 전형에서 어떤 비중을 갖는지는 회사마다 다르다. 크게 세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지원 자격으로 명시된 경우다. 일부 대기업과 공기업은 TOEIC 특정 점수를 서류 제출 요건으로 걸어 둔다. 이 경우 점수가 없으면 지원 자체가 안 된다. 하지만 이런 유형의 공고에서도 실제 서류 심사에서는 점수보다 직무 관련 역량이 더 무게를 갖기도 한다.

둘째, 우대 조건으로 명시된 경우다. ‘영어 성적 보유자 우대’라는 표현은 점수가 없어도 지원은 가능하지만, 동일 역량의 지원자 사이에서 변별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IT 스타트업이나 외국계 기업의 개발자 공고에서 이런 방식이 자주 등장한다.

셋째, 공고에 명시되지 않더라도 실무 인터뷰나 최종 결정 과정에서 참고 자료로 쓰이는 경우다. 직접 물어보지 않지만 이력서에 기재된 점수를 보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대한 추정 근거로 활용한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가장 파악하기 어려운 유형이다.

IT 직군에서 영어 점수의 실질적인 필요성

솔직하게 말하자면, 대부분의 국내 IT 기업에서 일상적인 개발 업무 자체는 한국어로 이루어진다. 코드 리뷰, 스프린트 미팅, 배포 논의가 모두 한국어로 진행된다. 그런데도 영어 점수가 채용 과정에 등장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영어 문서 독해 능력이 중요하다. 개발자는 공식 문서, GitHub 이슈, 스택 오버플로우, 기술 블로그를 일상적으로 참조한다. 대부분 영어다. 이 자료들을 원문으로 빠르게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개발 생산성과 직결된다. TOEIC 점수가 이 능력을 직접 측정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영어 독해력의 간접 지표로 활용되는 것은 사실이다.

글로벌 협업 가능성도 고려된다. 외국계 기업이나 글로벌 서비스를 운영하는 팀은 해외 팀과 슬랙, 이메일, 화상 회의로 소통하는 일이 생긴다. 이 경우 영어 실력이 실무 역량으로 직접 요구된다. 이런 포지션에 지원할 때 점수는 의미 있는 신호가 된다.

한편, 점수가 낮다고 해서 무조건 불리한 것도 아니다. 채용 현장을 경험한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포트폴리오와 기술 면접이 훨씬 중요했다”는 이야기가 많다. 점수는 기본 요건을 넘기는 수준이면 충분하고, 그 이후에는 직무 역량이 결정한다는 방식이다.

점수 전략: 어느 수준을 목표로 할 것인가

영어 점수에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쓸지는 본인이 목표하는 회사와 직무에 따라 달라진다. 무작정 높은 점수를 목표로 삼기보다, 지원하려는 회사의 공고를 먼저 분석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아래 기준을 참고할 수 있다. 다만 기업별 요건은 매년 변동이 있으므로, 반드시 지원 시점의 최신 공고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 대기업 공채: 그룹 전체 공채의 경우 IT 직군도 포함해 영어 점수를 요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어느 수준이 필요한지는 기업마다, 연도마다 다르므로 해당 기업의 최신 공고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유일하게 정확한 방법이다.
  • 외국계 IT 기업: TOEIC보다 실제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본다. 점수보다 영어 인터뷰 대비가 중요하다. 높은 점수를 갖고 있더라도 인터뷰에서 구사 능력이 부족하면 의미가 줄어든다.
  • 국내 스타트업·중견 IT 기업: 공고에 영어 점수를 명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직무 역량과 포트폴리오가 우선이다. 점수가 있다면 이력서에 간단히 기재하는 정도로 충분하다.
  • 공기업·공공 IT: NCS 기반 채용이 많아 TOEIC 점수를 별도로 요구하지 않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해당 기관의 최신 공고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점수 목표가 정해졌다면, 투자 시간을 현실적으로 산정해야 한다. TOEIC은 단기 집중 학습으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시험이다. 하지만 그 시간이 포트폴리오 개선이나 프로젝트 경험에 쓰였을 때와 비교해 어느 쪽이 실질적인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요건을 이미 충족하는 점수를 갖고 있다면, 추가 점수 향상에 쏟는 시간 대비 효율은 낮을 수 있다.

이력서와 면접에서 영어 점수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영어 점수가 있다면, 이력서에 기재하는 방식 자체도 전략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TOEIC 820점’이라고 쓰는 것과, 영어 역량을 구체적인 경험과 연결해서 쓰는 것은 인상이 다르다.

예를 들어, ‘TOEIC 820점 (2025년 3월)’처럼 취득 시점을 함께 기재하면 신뢰성이 높아진다. TOEIC 성적 유효기간은 시험일로부터 2년이므로, 비교적 최신 점수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만약 영어로 작성한 기술 문서, 오픈소스 기여, 해외 팀과의 협업 경험이 있다면 그 내용을 별도 항목으로 작성하고, 점수는 보조 근거로 두는 것이 더 설득력 있다.

점수가 없거나 낮은 경우에는 이력서에서 영어 항목 자체를 빼거나 최소화하고, 직무 역량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낫다. 없는 점수를 굳이 ‘영어 기초 수준’이라고 표기하면 오히려 주의를 끌게 된다. 이력서는 약점을 방어하는 문서가 아니라, 강점을 보여주는 문서다.

면접에서 영어 점수에 대해 질문을 받는다면, 점수 자체보다 실제 영어 활용 경험을 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공식 문서를 영어로 읽고 적용해 본 경험’, ‘해외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찾아 활용한 경험’ 등 구체적인 사례가 추상적인 점수보다 면접관에게 남는 인상이 강하다.

점수 없이 지원하는 경우, 대안 전략

영어 점수가 없거나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현실적인 대응 방법이 있다.

우선, 지원 공고를 세밀하게 선별하는 것이 첫 번째다. 영어 점수를 지원 요건으로 명시하지 않은 기업, 역량 중심 채용을 표방하는 스타트업, 기술 포트폴리오를 주된 기준으로 보는 직무를 먼저 공략한다. 같은 IT 개발자 포지션이라도 공고마다 요건이 다르다.

두 번째는 영어 독해 능력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방법이다. 영어 기술 문서를 읽고 정리한 블로그 포스트, 영어로 된 오픈소스 이슈에 남긴 코멘트, 영어 README를 직접 작성한 GitHub 레포지토리 등은 점수 없이도 영어 역량을 보여주는 실질적인 근거가 된다.

세 번째는 시험 접근 방식을 현실적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TOEIC이 부담스럽다면, OPIc이나 TOEIC Speaking 같은 대체 시험을 인정하는 기업을 먼저 알아보거나, 영어 능력을 별도로 측정하지 않는 채용 경로를 선택하면서 병행 준비를 할 수 있다. 취업 준비와 영어 준비를 동시에 전력으로 하는 것은 에너지 분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영어 점수보다 중요한 것, 그리고 점수가 필요한 이유 사이에서

결국 영어 점수는 도구다. 특정 문을 통과하는 데 필요한 열쇠이기도 하고, 기술 역량의 보조 지표이기도 하다. 점수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진짜 질문은 ‘점수를 올려야 하는가’가 아니라, ‘내가 목표로 하는 회사와 직무에서 이 점수가 어떤 역할을 하는가’이다.

지원하는 회사의 공고를 직접 읽고, 그 회사의 실제 업무 환경을 조사하고, 가능하다면 해당 기업 재직자나 합격자의 경험담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정확한 정보를 준다. 인터넷의 일반론보다 특정 기업의 특정 직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훨씬 가치 있다.

영어 점수를 두고 막연하게 불안해하는 것보다, 지금 본인의 상황에서 무엇이 가장 효율적인 행동인지를 따져보는 것이 취업 준비의 핵심이다. 점수가 필요하다면 빠르게 준비하고, 필요하지 않다면 그 에너지를 직무 역량에 쏟는다. 그 판단을 혼자 하기 어려울 때, 실제 현장 경험을 가진 멘토와 이야기해 보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 될 수 있다.

누스쿨 커뮤니티에서는 IT 취업을 경험한 현직자 멘토들과 직접 연결해 지원 전략부터 이력서 점검, 면접 준비까지 함께 논의할 수 있다. 영어 점수 하나로 결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본인의 상황에 맞는 실질적인 조언을 받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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