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도 안정적인 직장을 갖는 방법: 8년 헤맨 내가 찾은 답

고졸도 안정적인 직장을 갖는 방법: 8년 헤맨 내가 찾은 답

목차

나는 스무 살이 되던 2003년부터 스물여덟이 되던 해까지, 무려 8년을 고졸로 살았다. 4수를 했고, 결국 대학 대신 군대를 택했고, 전역하고 나서도 한참을 고졸이었다. 그래서 고졸도 안정적인 직장을 갖는 방법을 누구보다 절박하게 고민했다. 이 글은 그 8년의 답이다.

안정적인 직장
사진: Pexels / ThisIsEngineering

통계를 잠깐 보자. 25~64세 기준 학력별 인구 비율에서 “고등교육 이상”은 2003년 24%에서 2021년 41%까지 올라왔다. 반대로 “고등학교” 비율은 약 20년간 크게 늘지도 줄지도 않고 평균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고졸 이상이 인구의 80%를 차지하는데, 그중 고졸이 한 축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대부분 고등학교까지는 나왔다. 우리는 모두 어떤 의미로는 고졸이다.

대학을 못 가면, 학교는 우리를 포기하는가

고등학교는 의심할 것 없이 학생들을 대학에 보내려 한다. 하지만 모든 학생이 대학에 갈 수는 없다. 그렇다면 대학에 못 가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그냥 포기당해야 하는 걸까? 대학 말고 다른 방식으로 삶을 꾸려가는 법은 가르쳐 줄 수 없는 걸까?

솔직히 나는 그런 가르침을 받은 적이 없다. 그래서 어떻게든 대학에 들어가려고 4수까지 했다. 더 안타까운 건 성적이 안 돼서 못 가는 친구들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충분히 갈 성적이 되는데도 등록금이 없어서 못 가는 친구들이 있다. 지금 등록금이 얼마인가? 한두 달 벌어서 가볍게 낼 수 있는 돈인가? 결국 돈이 있어야 인정받는다는 얘기인데, 나는 그걸 권장하는 사회가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평범한 고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대졸자만 인정받고 안정적인 직장을 갖는 이 분위기 속에서, 고졸인 나를 그래도 인정해 준 분야가 있었다. 바로 IT였다. 이 바닥은 학력이 아니라 실력을 봤다. 나는 그 안에서 꾸준히 인정받았고, 지금은 안정적인 월급을 받으며 산다. 지금 이 순간에도 IT에서는 억대 연봉을 받는 고졸 개발자가 여럿 나오고 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 8년을 다 고생할 필요는 없었다. 곁에 멘토가 있었다면 1~2년만 바짝 했으면 될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멘토가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평범한 고졸이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싶다면, 내가 권하는 순서는 이렇다.

  • 대학이라는 단 하나의 길에 갇히지 말고, 학력 대신 실력을 보는 분야부터 찾아라. IT는 그 대표적인 예다.
  • 지식은 구글과 유튜브에서 찾아라. 정작 배워야 할 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전략과 지혜다.
  • 자신의 성향과 맞는 멘토를 찾아라. 돈을 들일 수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길을 먼저 걸어본 사람을 붙잡아라.
  • 한 분야에 꾸준히 머물며 인정을 쌓아라. 연봉은 그 인정의 결과로 따라온다.

한국 교육은 “지식”에 미쳐 있다. 하지만 정작 살아가는 데 필요한 건 “지혜”다. 대부분의 부모는 이걸 모른다. 특히 평범하게, 치열하게 돈을 벌며 살아온 부모 세대의 시절과 지금은 너무 다른 시대다. 시대가 바뀌었으면 교육의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 지식만이 아니라 취업할 수 있는 전략을, 그리고 꾸준히 연봉을 올릴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야 한다. 이건 고졸만의 얘기가 아니다. 대학생도 똑같다. 멘토를 찾아라. 그러면 당신은 5년 안에 안정적인 급여를 받으며 더 성장하는 미래를 그릴 수 있다.

내가 굳이 고졸 멘토를 자처하는 이유

고등학교 때 내 꿈은 선생님이었다. 아주 단순한 한 장면 때문이었다.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나는 공고에 가고 싶어 했다. 이유도 단순했다. 친구들이 다 공고를 가니까. 사실은 진로에 관심이 없었던 거다. 그런데 부모님은 달랐다. 공부에 재미만 붙이면 충분히 대학을 갈 수 있을 거라며 나를 인문계로 보내려 했다.

담임과 부모님이 대립하며 부딪히던 그때, 직위가 조금 높으셨던 한 선생님이 끼어드셨다. 나에게 왜 공고를 가려느냐 물었고, 친구 따라가고 싶다고 답하자 부모님께 다시 물었다. “아이가 재미를 못 붙이면요?” 부모님은 “그땐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맡기겠다”고 했다. 그러자 선생님은 “그럼 인문계로 보내시죠. 그리고 얘야, 고등학교 가서도 좋은 친구들 많이 사귀렴” 하고 정리해 버렸다. 바꿀 수 없을 것 같던 공고 지원서가 그 자리에서 찢겼고, 나는 인문계로 진학했다.

그 선택은 옳았다. 당시엔 복잡한 일을 단순하게 풀어내는 그 진행 능력이 멋져 보였고, 지금은 아직 미숙한 중학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끈 그 마음 자체가 멋지다고 생각한다. 이름도 모르는 그 선생님을 나는 지금도, 평생 존경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멘토링을 통해 선생님이라는 꿈을 이뤄가는 중이다.

또 다른 이유는 봉사다. 스무 살 무렵 막연히 “봉사하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생활이 안정되기 전엔 시작하지 못했다. 결혼하고 마음이 안정된 뒤, 오래 봉사해 온 아내를 멘토 삼아 보육원 봉사를 처음 다녀왔다. 그런데 두세 번 만에 깨달았다. 봉사는 스스로 즐겁고 보람을 느껴야 하는 일이라는 걸. 억지로 하니 그게 나를 힘들게 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니었다.

대신 봉사에도 여러 길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 기준은 내가 정하는 것이고, 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의 성장을 돕기로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내가 직접 걸어왔기에 가장 잘 아는 길, 바로 고졸이 성장하는 길을 멘토링하는 것이다. 선생님이라는 꿈과 봉사라는 마음을 한 번에 이룰 수 있는 일, 그게 고졸 멘토링이었다.

고졸로 시작해 지금까지 안정적인 월급을 받게 된 노하우를, 나와 비슷한 친구들에게 최대한 빨리, 많이, 쉽게 안내하고 싶다. 멘토로 돈을 벌지 않아도 한 직장에서 충분히 먹고살 만하다. 그래서 한동안은 합법적인 꼰대(?) 노릇을 취미처럼 즐겨볼 생각이다.

고졸 취업, 자주 받는 질문

고졸인데 정말 안정적인 직장이 가능한가요?

가능하다. 단, 학력이 아니라 실력으로 평가하는 분야를 골라야 한다. 내 경우는 IT였다. 이 바닥은 지금도 고졸 출신 고연봉자가 계속 나온다. 핵심은 분야 선택과, 그 분야에서 꾸준히 인정받는 시간이다.

대학 없이 시작하면 얼마나 걸리나요?

혼자 헤매면 나처럼 8년도 걸릴 수 있다. 하지만 곁에 멘토가 있으면 1~2년 바짝 집중해서 충분히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시간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먼저 길을 걸어본 사람을 찾는 것이다.

멘토는 어떻게 찾나요?

돈을 들일 수 있다면 좋지만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자신의 성향과 맞는 사람을 찾는 게 우선이다. 지식은 검색으로 채우고, 멘토에게는 전략과 지혜를 구하라.

나는 대학이라는 단 하나의 길만 정답이라고 믿지 않는다. 고졸이라는 출발점은 핸디캡이 아니라 그저 하나의 시작점일 뿐이다. 실력을 보는 분야를 고르고, 먼저 걸어본 멘토를 붙잡고, 한 자리에서 꾸준히 인정을 쌓아라. 그 길의 끝에서 나는 안정적인 직장을 만났고, 당신도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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