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부쩍 이런 생각을 한다. 우리는 너무 빨리, 너무 한 방향으로만 달리라고 떠밀리며 살아온 게 아닐까.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길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스무 살이 되면 대학에 가야 하고, 그 결정을 ‘제대로’ 못 하면 마치 패배자라는 낙인이 찍히는 듯한 분위기. 나는 이게 늘 답답했다. 그래서 오늘은 자책하고 있는 당신에게,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한쪽으로만 몰아가는 세상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 한쪽으로만 사람들을 몰아붙인다. 수능과 공무원 시험은 마치 옛날 장원급제를 노리던 과거 시험 같다. 모두가 같은 시험지를 받아 들고, 같은 줄에 서서 같은 결승선을 향해 달린다. 거기서 조금만 비껴나도 큰일이 난 것처럼 여겨진다. 솔직히 나는 이게 발전이 아니라 역행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길은 하나가 아닌데, 마치 그 길만이 정답인 것처럼 모두를 줄 세우니까.
우리나라 2030 세대의 고의적 자해, 즉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부동의 1위라고 한다. 원인이야 수없이 많겠지만, 나는 세대별로 이렇게 정리해 본다. 10대는 공부에 대한 압박감, 20대는 그렇게 공부했는데도 보상이 없다는 배신감, 30대는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은 변하지 않을 거라는 우울감. 이걸 다 견디고 버텨내면, 40대부터는 그동안 쌓인 무리로 병을 얻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정말 가혹하지 않은가.
앞으로는 바뀌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는 정말 바뀌어야 한다고 믿는다. 10대에게는 공부로 압박감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20대부터는 스스로 보상 시스템을 만들 수 있게 곁에서 도와주고, 실패해도 무너지지 않는 멘탈을 기를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그렇게 해서 30대에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금전적으로 조금이라도 여유를 갖게 된다면, 그제야 사람들은 느낄 것이다. ‘아, 살 만한 세상이구나’ 하고 말이다.
꽃이 피는 시기는 저마다 다르다
물론 모든 사람이 똑같은 시간표를 살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20대부터 ‘여유’를 손에 쥐기도 하고, 누군가는 3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멘탈을 훈련하며 ‘여유’라는 보상을 기다린다. 그 속도가 다르다고 해서 잘못된 건 하나도 없다. 봄에 피는 꽃이 있고 한여름에야 피는 꽃이 있듯, 사람마다 자기 시기가 따로 있을 뿐이다. 옆 사람이 먼저 피었다고 해서 내 차례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
그러니 조금 늦어도 괜찮다. 조금 빙빙 돌아가도 괜찮다. 오히려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당신은 더 다채로운 삶을 살게 된다. 그러니 제발 포기하지 말기를. 그리고 조급해하지 말기를. 여유를 가지고 무언가를 꾸준히 하고 있다면, 결국 당신의 꽃이 피는 시기는 반드시 찾아온다.
오래도록 사랑받는 영화 한 편을 떠올려 보자. 처음 봤을 때의 주연과 조연, 기억나는가? 그런데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는 당시 조연이었던 인물이 어느새 주연으로 올라서 있곤 한다. 무대 위의 자리는 그렇게 계속 바뀐다.
그러니 걱정 말자. 지금 당신이 잠시 무대 뒤에 있더라도, 당신이 주연으로 빛날 시기는 곧 돌아온다. 자책은 잠시 내려놓고, 당신만의 속도로 꾸준히 걸어가자. 나는 진심으로 당신의 꽃이 피는 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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